《5편 – 초여름 햇살 아래, 함께 걷는 골목길과 작은 다짐》 초여름 햇살은 따스하다 못해사람 마음까지 말랑하게 만든다.나란히 걷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좁은 골목길을 따라조용히 흔들린다.그 흔들림 속에서,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조금 더 깊이 닿아간다.경호 – 속마음햇살이 오늘따라 참 부드럽다.아니, 네가 내 옆에 있어서 그런가.손끝이 닿는 이 거리도너랑 함께 걷고 있으니까참 따뜻해진다.말없이 걷는 골목길,전엔 혼자 걸을 땐 참 조용했던 길인데지금은네 숨결이 옆에 들리니까이 고요함마저… 꽉 찬 느낌이다.미정 – 속마음햇살도, 공기도,지나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모두 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날.오빠와 함께 걷는 이 골목길이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내가 늘 지나던 길이었는데당신과 함께니까처음 보는 곳처럼 ..
《4편 – 비 오는 날, 우산 속 너와 나》 비는 때로,사람 사이를 멀어지게도 하지만또 어떤 날의 비는서로를 더 가까이 붙게 만든다.작은 우산 하나 아래두 사람의 숨결이, 마음이,서로에게 더 다정히 스며든다.미정 – 속마음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한 빗소리.그 속에서 오빠와 나란히 걷고 있다.작은 우산 하나를 같이 쓰며당신 어깨에 살짝 기대본다.괜히 어색한 듯 피하지도 않고,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아주는 그 손길에내 마음도 조용히 젖어든다.“이렇게 걷는 거,생각보다 참 좋다…”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지만마음속에 속삭이고 있었다.경호 – 속마음비 오는 날,둘이 나란히 걷는 것,그거 하나가 이렇게 소중할 줄 몰랐어.미정이가 우산 속으로 조금 더 다가와줄 때마다,그 거리만큼 우리 사이가 좁혀지는 것 같아.네 손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