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비 내리는 날 비가 가져다주는 그 아련한 그리움은 때로 지금의 내가 아닌 하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나로 되돌려 놓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친구의 안부가 묻고 싶어지고, 불현듯 떠오른 옛 전화번호를 더듬더듬 기억해 수화기 너머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기도 한 그런 날이 있다 비가 되도록 이면 온종일 내려주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날도 있고..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차 한잔 받쳐 들고.. 언제 읽어도 좋은 책 한 권 들고..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보내고 싶은 날이 있다 어쩌면 난 비 오는 날의 그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가슴 아파하는 나를 이해하고, 애처로운 나를 더 사랑하려 하려는지도 모르겠다 글의 출처_김순이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