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에 마음을 띄우고삶....삶의 파고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손바닥에 남은 모래알을 바라보는 마음.나이가 든다는 것은 손에 쥐려 애썼던 것들을 하나둘 놓아주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젊은 날의 나는 오만하게도 삶이 나의 설계도 안에서만 움직여줄 것이라 믿었다. 간절히 원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면, 건강도, 사랑도, 명예도 영원히 내 곁에 박제해 둘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내 보폭보다 앞서 달려나갔고, 삶은 예고 없이 항로를 틀어 나를 낯선 해안가에 내려놓곤 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꽉 쥔 주먹 안에는 아무것도 담길 수 없다는 것을. 손을 펴야만 비로소 바람도, 햇살도 머물다 갈 수 있다는 사실을요."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등을 돌릴 때,..
인연, 행복, 만남 너에게 이 편지를 쓰는 지금,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인연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만남이어느새 내 삶의 가장 깊은 곳까지 흘러와조용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너는 늘 잔잔한 시냇물 같았다.크게 소리 내어 흐르지 않아도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마음을 적셔 주는 존재.매일 만나지 않아도,가까이 있지 않아도가슴 한켠에서 말없이 흐르며그리움처럼 밀려오는 사람.그래서 너는 친구라는 말보다인생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오염되지 않은 샘물처럼맑은 마음을 품고 있는 너.말이 많지 않아도눈빛 하나, 숨결 하나로지금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친구.굳이 묻지 않아도,굳이 설명하지 않아도가슴으로 먼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참으로 큰 축복이다.너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얼어붙은 마음을 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