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에 마음을 띄우고삶....삶의 파고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손바닥에 남은 모래알을 바라보는 마음.나이가 든다는 것은 손에 쥐려 애썼던 것들을 하나둘 놓아주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젊은 날의 나는 오만하게도 삶이 나의 설계도 안에서만 움직여줄 것이라 믿었다. 간절히 원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면, 건강도, 사랑도, 명예도 영원히 내 곁에 박제해 둘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내 보폭보다 앞서 달려나갔고, 삶은 예고 없이 항로를 틀어 나를 낯선 해안가에 내려놓곤 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꽉 쥔 주먹 안에는 아무것도 담길 수 없다는 것을. 손을 펴야만 비로소 바람도, 햇살도 머물다 갈 수 있다는 사실을요."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등을 돌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