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한때 그대가 사랑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문득 내 자신이 그대의 삶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짐짓 그럴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내 모습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 숨어버리고만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으론 마법의 힘을 빌어서라도 그대를 내 곁에 머물게 하고 내 소유로 만들어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압니다.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를 잃는 것이요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정 그를 얻는 것임을. 그대를 차지하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