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편《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첫눈 내리는 날, 우리 둘만의 약속》— 고요한 거리, 조용히 스며든 사랑의 약속“사랑은,꼭 특별한 순간에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첫눈처럼 말없이 내려와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살며시 쌓인다.”첫눈이 내리던 날,미정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작게 미소 지었다.“경호야, 첫눈이야.”말은 보내지 않았지만그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무심한 눈발 사이로그와 나란히 걷고 싶었다.말없이 손잡고,발자국을 눈 위에 함께 남기며.미정의 마음속 나직한 속삭임너랑 걷던 그 거리, 기억나?그날도 겨울이었지.마주 잡은 손이 참 따뜻했었어.이상하게 오늘은,그때처럼 너랑 같이 있는 기분이 들어.경호의 하루그도 첫눈을 보고 있었다.그는 혼잣말처럼 말했다.“미정이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혹시 창밖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