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잠쉬 뭐물릴수 없니세월아,넌 어쩌다 이토록 빠르게 흘러가 버리니.마음은 아직 그날에 머물러 있는데,너는 무심히도 나를 끌고 간다.따뜻했던 손길,서툴렀던 고백,가슴 저릿했던 이별까지 —모두 너의 물살에 떠밀려 아득해진다.나는 아직 한참을 더 머물고 싶었다.그 웃음 속에, 그 눈물 속에.그 이름 부르던 저녁노을 속에.하지만 너는,한 번도 나를 기다려준 적 없지.봄꽃도, 여름비도, 가을바람도, 겨울눈도다 너의 등 뒤에 스쳐지나가 버렸다.세월아,부디, 한 번만 멈춰줄 수는 없겠니.이 뜨거운 마음이 다 식어버리기 전에,내가 사랑했던 모든 순간을 다시 한 번 안아볼 수 있도록.세월아,너는 왜 이리도 서두르니.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계절이 바뀌고,가슴 한 켠 추억마저 바람에 실려 가버린다.아직 다 하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