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 중국 고대 송나라 때 재상인 마지절은 서화(書畵)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그는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당나라 때 이름난 화가였던 대주의 작품 '투우'를 좋아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그림에 습기가 찰까 봐 틈만 나면 마루에 펴놓고 말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농부가 소작료를 바치러 왔다가 먼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이를 본 마지절이 농부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당나라 대가인 대주의 작품이다.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웃는 것이냐?'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 같은 농사만 하는 농부가 뭘 알겠습니까? 다만 저는 소를 많이 키워봤기 때문에 이상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마지절은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