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지나가는 뚝방 길에 눌러 앉아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 꽃이 되겠습니다 겨우 내 지친 당신 얼굴에 맑은 미소 한 번 줄 수 있다면 흙 먼지 속에서도 노랗게 웃고 있는 꽃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향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귀가하는 골목 한 편에 서서 맑은 향 뿜어내는 라일락 꽃이 되겠습니다 나른한 봄 날 당신 입에서 아 ~ 하는 외마디 탄성 들을 수 있다면 나의 진액 다해서라도 당신 위한 향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오르는 오월 동산 골짜기에 그리움 알알이 맺힌 아까시아 꽃이 되겠습니다 울컥 첫 사랑 그리운 당신 마음에 추억의 전령사 되어 당신을 위한 옛사랑의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당신이여 봄 날에 피는 저 모든 꽃들은 당신을 위한 나의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