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ㅡ《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

14편《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
— 조용한 속삭임과, 서로를 향한 느린 걸음ㅡ


“사랑은 매일을 새롭게 만드는 습관이다.
어제와 똑같은 말이라도,
오늘 다시 들으면 또 다른 떨림으로 다가오는 것.
그렇게 마음은,
익숙함 속에서 자라고 깊어진다.”

늦은 저녁,
미정은 베개 옆에 두었던 휴대폰을 들어
경호와 나눈 대화를 다시 한 번 펼쳐본다.
몇 번이고 봤던 말들인데도
그녀는 그 안에서
새로운 온기를 찾아낸다.

“경호~ 잘자요.”
“미정~ 사랑해.”
“여보야,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돼.”

그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말투는 익숙하지만,
그 속의 감정은
매번 새롭고 따뜻하다.

“사랑이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그 느린 걸음이다.
조급하지 않아도,
결국 닿을 것을 아는 확신.”

“검정 스타킹? 아직 없어.”
“여보 만나는 날 살게.”

그녀의 말에 경호는 장난스레
사진을 보낸다.
그리고는 덧붙이지 않는다.
단순한 말 놀이 같지만
그 속엔 만나고 싶은 마음,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조용히 묻어 있다.

“사지마.
나를 신뢰하자.”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는
마음의 불안을 끌어안는 담담한 단단함이 있었다.

“신뢰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말보다 깊은 울림,
눈빛보다 따뜻한 믿음.
사랑은 그 믿음 위에 조용히 쌓인다.”

미정은 창밖을 바라본다.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살짝 흔들리고 있다.
마치 그녀의 마음처럼,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기대되는 그런 떨림.

하지만 그가 있었다.
“나는 네가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좋아.”
그 말은 마치 담요처럼
그녀의 마음을 감쌌다.

“우리는 결국
하루를 지탱해주는 말 한 마디에
다시 살아가기로 한다.
사소한 말들이지만,
그것이 쌓여 사랑이 된다.”

“여보야.”
“쯔쯔.”
“흥.”

미정은 그 말들을 가만히 되뇌며
작게 웃는다.
경호의 말투 하나하나가
어느샌가 그녀의 하루가 되어 있었다.

그 말들이,
하루의 시작이 되고
하루의 끝이 되어
그녀를 안아주는 것이다.

“사랑은 어떤 날은 유쾌하게,
어떤 날은 조용하게 스며든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은
결국 서로를 더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길목이 된다.”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가 보낸 이모티콘 하나,
장난스런 말 한 줄이
이 밤을 환하게 밝혀준다.

경호는 말했었다.
“불안은 실체 없는 허상이고,
지금 눈앞의 사랑이 더 소중하다.”

그 말이 이제는 그녀의 마음이 되어,
숨처럼 들고 나는 밤이다.

“다정한 말은 별이 되어,
고요한 밤을 채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별빛 하나로도
내일을 또 견딘다.”

이 밤의 끝에서,
미정은 조용히 마음속으로 속삭인다.

“경호야,
내일도… 여전히
네가 나의 하루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녀는 그 말로
오늘의 사랑을
살며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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