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반응형
반응형

빈 틈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틈 때문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드문드문 나있는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시멘트 담장을
무너 뜨려도,

제주의 돌담을
허물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돌담"은
바람의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돌담을 바람도 굳이 허물고
지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런
돌담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담장처럼
반듯하고
격이 있어 보여도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 그 사이로

사람 냄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꼭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완벽이란 이름으로
힘들게 찾은
사람냄새 나는
빈틈을 메워 버리는 바보만 있을 뿐,

그대,
빈틈을 허하라.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듯이

ㅡ법정스님 글ㅡ


>출처 -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 전하고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들 땐 3초만 웃자  (0) 2021.03.09
평범한 사람  (0) 2021.03.05
70대 어르신이 죽음을 앞두고 쓴. 편지  (0) 2021.03.04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