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마음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봐야 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 핀 꽃잎 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