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속에서 살아가는 삶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은 그리움이라 하지요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 나이가 드니 젊은 날이 그립다. 여름이면 흰 눈이 그립고, 겨울이면 푸른 바다가 그립듯이. 헤어지면 만나고 싶어서 그립고, 만나면 같이 있고 싶어서 그립다. 돈도 그립고, 사랑도 그립다. 동심도 그립고, 부모님도 그립고, 내 사랑하는 모두가 자주 그립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어떤 사람은 따뜻했고, 어떤 사람은 차가웠다. 어떤 사람은 만나기 싫었고, 어떤 사람은 헤어지기가 싫었다. 어떤 사람은 그리웠고,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다른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더 그리워 하는 사람이 되고 ..
가을 엽서 / 조민석 친구야 잘 있는가 조석으로 찬바람 불어 이제는 가을이 깊어지는데 한낮의 가을빛은 너무나 따갑기만 하네 그려 오늘은 왠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했던 개구쟁이 시절이 새삼 그립고 생각나게 하는 날인가 보네 언제나 이맘때면 기억의 저편에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오려내어 빛바랜 앨범 속에 끼워 넣었지 지금도 그때처럼 굴렁쇠 굴리면서 만추의 들녘을 지나 냇가에 은어를 잡던 그 시절 생각나는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짱돌에 맞은 은어의 비닐 냄새가 여간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네 배고픈 그 시절 구수한 된장 박 고추 마늘 끼워 넣고 은빛 은어 쌈을 싸면 천하의 일미였던 그 맛 아 입안에 맴도는 알싸하고 싱그러운 느낌 시냇물 소리가 일시에 정지하고 정적이 꼬리를 감출 시간 삼라의 감칠맛이 꼴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