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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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먹고
나이를 먹고

인생 또한  먹고 보니
별난 사람 없더라
사랑도 마찬가지야

한때는 멋지고 잘 나가는
남자친구가 내 친구였음 하고

잘생기고 키크고 공부 잘하는 도시남은
나의 라이벌이라 생각해서
은근히 따돌리기도 했지

근데 말이야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내 나이 되어보니
별난 사람 없더군

멋지고 잘난 사람 보다
편안하고 부담없는 사람이 좋고

잘 나가는 사람 보다
밥 세끼 잘 챙겨 먹고

제 실속만 챙기는 것보다
넉넉하게 남에게 베풀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좋더라

그런 네가
다시 만나고 싶은 너였으면 해

우리 지금은
이마 주름살 한두 개 패이고

나잇살 인격이 배로 나타나고
희껏희껏 흰머리가
반백을 이루고

아픈 병 하나쯤 친구 삼아
늘 함께 동행하는 나이지만 말이야

아직은 너는 내게 설렘을 주고
이제는 외모가 아닌
네 마음이 예뻐 보이는

그런 네가 바로
다시
보고 싶은 너였으면 해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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