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10편《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 서정적 수필 형식으로 엮은, 미정과 경호의 따뜻한 기록

“사랑은 거창한 말 대신, 조용히 속삭인다.
그것은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
때로는 ‘점심 잘 먹었어요?’라는 안부로,
혹은 ‘잘 자요’라는 짧은 인사 속에서...”

하루가 흘러간다.
별것 없던 평일의 끝,
미정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휴대폰을 켠다.
스크롤을 올리면, 그 속엔 익숙한 이모티콘과 짧은 말들이
한 겹씩 감정의 무늬처럼 쌓여 있다.

“미정~ 사랑해”
“경호~ 나중에 잘께요”
“미정~ 쪼옥”
“경호~ 검정스타킹 사진 보여줘”

하찮을 수도 있는 말들이
서로의 하루를 잇는 끈이 되어
뻐근한 삶의 틈을 조용히 메워준다.
그러니까, 이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꾸려지는
아주 사소하고, 또 그래서 더 빛나는 교감이다.

"그녀는 말없이도 그의 마음을 읽었다.
그는 장난스러운 말투 속에 진심을 숨겼다.
그런 두 사람의 대화는 마치 오래된 편지처럼
따뜻한 향을 품고 있었다."

“경호야, 그날 병원 예약됐는지 물어볼게.”
“응. 예약 잡혔어. 너 그날 약속 안 잡히게 조심해.”
“응... 사랑해.”

그 짧은 대화 속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가 흐르고 있었다.
단순한 스케줄 조율이 아니었다.
서로를 잊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사랑은 그렇게 말을 건다.
보통의 말투로, 평범한 날의 가장자리에서.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이 평범한 하루가 바로
가장 특별한 하루였다는 걸.

"사랑은 큰 결정이 아니라,
작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사지마.'
그 말 속에 담긴 건
그녀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사지마, 여보야. 나를 신뢰하자.”

그는 그렇게 말했다.
말끝을 흘리며,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 참듯이.
그 말은 단순한 소비의 얘기가 아니었다.
그건, 앞으로의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함께 손을 맞잡자는 의미였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오늘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며
불안보다 따뜻함을 먼저 품는다.
그것이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한 힘이다.”

경호의 마지막 말처럼,
“굳이 행복을 위해 애쓰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이 말 한 줄,
그 안에 이미 사랑이 깃들어 있어.”

그 무엇이 부족하더라도,
이런 말들이 있는 삶은
결코 공허하지 않다.

"사랑은 때로 '흥'이라는 짧은 표현 속에서도,
'쪼옥'이라는 장난스런 말투 속에서도
자신을 드러낸다.
그건 살아 숨 쉬는 감정이고,
오늘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언어다."

그리고 문득,
휴대폰을 내려놓는 그 순간,
미정은 생각한다.
‘보고싶어’라는 말이
단지 그리움이 아닌
삶의 한 조각이 되어
자신을 더 깊이 숨 쉬게 만든다는 걸.

그녀의 입가에,
아무 말 없이 미소 하나가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사랑이 조용히 말을 걸어온
바로 그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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