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울이 꾸는 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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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겨울이 꾸는 꿈이라고
지나고 보내고나면.
결국 다시

다시 따뜻한 햇살속에
다시 찬란한 벤치위에

따뜻한 바람이
화사한 꽃들이
길떠난 새들도

모두 다시돌아온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
꿈꾸듯 잘 이겨내라고

힘주어  당신께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나는
그리고 나는

이런 결심을
이런 결의를
이 밤 내내 하고 있어요

(내맘대로 그림보기) 고람 전기의 매화초옥도

에곤 쉴레나 모딜리아니처럼
빛나는 천재성을 지니고도 요절한
안타까운 화가가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조선후기 혜성처럼 나타나
당시 문인화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천재 문인 화가 고람 전기.

서른이라는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했기에
많은 작품을 남기진 않았지만
남겨진 작품만으로도
그의 천재성은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그린 매화초옥도 입니다.

아직 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회색빛 하늘과 산자락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 아래 거문고를
등에 맨 붉은 옷의 남자가

채 겨울이 떠나지 못한
매화꽃 흐드러진 산속 초가집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외치는 듯한 그림입니다.

내가 여기 봄을  데리고 왔다고
그러니 어서 그 추운 초가를 박차고 나와
나와 함께 이 봄을 즐기자고 호기롭게
그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전기가 친한 친구와의
봄맞이를  그린것이라는
이 그림은

제게는 어쩌면

깊은 상처와 아픔속에
스스로 차가운 겨울에 갇혀살던
그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썼던
분홍빛  연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당신께 화사한 봄을
가져다 주겠다고
그러니 이제
그 슬픈 기억속에서 나와  

나와함께 이 봄을
함께 노래하자고 외치는

달달하지만 힘찬
고백의 연서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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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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