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 / 진은정 가을은 스스로 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준비 한다 처연한 햇빛은 바람을 물레질 하고 바람은 하늘을 휘 젖고 싶어 한다 유혹의 손짓은 아무데도 없다 중년의 외로움이야 나만의 것은 아닐 진데 그래도 가을은 또 하나의 유혹이다 허한 내 눈빛은 잠자리의 날개 짓에 울고 새 털 구름의 허밍에 웃는다. 푸른 하늘에 누워 바다에 낙서를 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에 익사 하고픈 유혹 코스모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신음을 멈추지 않고 계절의 덫에 치인 내 중년의 방황은 새벽 종소리에 발을 멈춘 다 아! 어쩌란 말이냐 아직도 갈 길은 아득하다. 올 때 까지 왔다 갈 때 까지 가보자 이 가을의 끝이 어디인지.... 글/진은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