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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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서있는 것보다
앉는 것이 편하고
눕는 것이 더 편해지면
어느덧 창가에
붉은 황혼이
장막처럼 내린다

어느새 시간은 이리 흘러
저 멀리 산마루에 걸린 달 아래
개 짖는 소리 아련하던
유년의 저녁도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있을까
거울 앞에 낯선 사내
머리 희끗한 중년으로 서있다.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아버지가 스쳐 간 곳
오래된 글씨와 같이
나의 시간도
조금씩 그렇게
퇴색해 가면

깊은 밤을 날아
인생의 가을이 오고
잊혀진 사람이 되살아 나
사라진 것들이
더욱 또렷해지는 그런 날
달빛 아래 술 한잔 나누리



>출처 -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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