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시차(時差)를 안아주는 일

반응형
반응형

​서로의 시차(時差)를 안아주는 일

​창밖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는데, 당신이 있는 곳의 하늘은 어떤 색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각자의 하루는 너무나 다른 속도와 온도로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숨 가쁘게 달리던 순간에 당신은 잠시 멈춰 서 있었을지도 모르고, 당신이 고단한 한숨을 내쉴 때 나는 무심코 웃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리적인 거리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각자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와 시간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일 테지요.

"우리는 아주 다른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내가 보는 풍경과 당신이 걷는 길이 비록 닿을 수 없는 평행선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도, 그 다름이 우리를 갈라놓는 것은 아닐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너머로, 혹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춰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서로의 일상이 너무도 달라서, 내가 당신의 모든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해보다 중요한 건 '들어주는 마음'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어땠는지, 어떤 바람이 불었고 어떤 마음이 스쳤는지 조용히 귀를 여는 순간, 우리의 시차는 서서히 줄어듭니다.

"가끔 이렇게... 서로의 시간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당신의 분주함 속에 나의 여유를 잠시 나누고, 나의 적막 속에 당신의 소란스러움을 기꺼이 초대하는 일 말이에요."

​거창한 해결책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오늘 힘들었지?"라는 한 마디, 당신의 긴 하루 끝에 나의 목소리가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공기 중에 따스한 온기가 번집니다. 서로 다른 궤도를 돌던 행성이 아주 잠시 스치며 빛을 나누듯, 우리는 그 찰나의 연결만으로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겠죠? 비록 몸은 떨어져 있고 각자의 하루는 다르지만, 우리가 서로를 향해 귀를 열어두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밤, 다른 시간을 살아낸 당신에게 나의 시간을 보냅니다. 부디 그곳에 닿은 내 마음이 당신에게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1-2


__ ╱◥▓◣__    __╱◥▓◣__
︱ 田︱田│G9처럼︱ 田︱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 - <밝은 워터수 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 및 픽사베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전하고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끝자락에서,  (0) 2025.12.19
조용한 카페에서  (0) 2025.12.05
12월 맞이하며  (0) 2025.12.01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