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편ㅡ 《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

☔ 25편《삶에 스며든 사랑의 순간 》

《비 오는 오후, 편지를 들고 다시 마주하다》
— 조용한 빗속, 마음을 품고 마주한 순간

“비가 오면 괜히
누군가가 더 그리워진다.
마주 잡지 못했던 손,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이
빗물처럼 마음을 적신다.”

비 오는 오후,
미정이는 작은 편지 하나를 손에 쥔 채
카페 문을 밀었다.
잔잔한 음악, 따뜻한 커피향.
그리고…
먼저 와 있던 경호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미정 (속마음)
이런 날, 괜히 그가 보고 싶었다.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그의 옆모습이 떠오르고
그 따뜻한 손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경호 (속마음)
미정이가 올까,
기다리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돌리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내 앞에 왔다.

“여보야… 늦었지?”
미정이의 목소리는
살짝 젖은 비냄새 같았다.
촉촉하고, 따뜻했다.

“아니.
지금 딱 좋아.”
경호의 목소리는
오래 기다린 안도의 숨처럼
잔잔히 미정이의 마음을 덮었다.

“그들이 다시 마주한 공간엔
말보다 조용한 시선이 오갔다.
어색하지 않은 고요,
그것은 사랑이 이미 익숙해졌다는 증거였다.”

미정
“이거…”
그녀가 내민 건
하얀 편지 한 장.
조심스레,
손끝에 닿는 따스함이 있었다.

경호
편지를 받아든 손이
조금 떨렸다.
글자가 보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편지는,
말보다 천천히
마음에 닿는 언어다.”

“오늘, 그냥
당신이 그리워서…”
미정이는 커피잔을 들며
작게 웃었다.
“말로 다 못 할 것 같아서 편지로 썼어.”

경호는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손을 조용히 감싸쥐며 말했다.

“여보야,
다시 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올해 가장 따뜻한 날이야.”

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테이블 위엔
작은 온기가 자라고 있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은 편지에 담기고,
그 편지는 다시
두 사람의 눈빛 속에서 피어났다.

“사랑은,
오래 걸려도
결국 서로에게 도착하는 마음이다.
한 장의 편지처럼,
비 오는 날의 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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