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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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문득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해서
몰랐던 지난 시간들을 모두 후회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처음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깨닫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니까.

이해하기 위해, 제대로 직면하기 위해,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헤매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야를 흐리고 마음을 복잡하게 하던 것들이 서서히 가라앉고나면
기를 쓰고 무리해서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어느 날 이유 없이 문득 보이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순간 그들이 먼저 내 앞에 나타날 때도 있었다.

그러니 그처럼 고마운 순간들이 불쑥 찾아올 때면
그 때엔 왜 미처 몰랐을까 뒤늦게 후회하기보다,
오리무중의 시간들 속에서 홀로 외롭게 헤매었던 나를
스스로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섣불리 돌아서지 않고
원하던 것과 다르다고 무작정 거부하지 않고
복잡하다고 외면하지 않고
누군가 나에게 유독 작은 말로 표현한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도 끝내 잊지 않고,
오랜 시간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와
이해하고, 용기 있게 직면하고, 기억해내고, 해결해나가는 나를
위로하고 힘껏 격려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그처럼 시간이 지나 비로소 보이게 된 것들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해야 할 일,
버리거나 털어내야 할 것들을 적당히 구분하고
내가 기억해야 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차분히 되새기다 보면,
나 홀로 견뎌낸 것인 줄 알았지만
실은 귀한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나누며 나를 위로하고 지지해 준
수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깨닫게 되는 날도 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들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라도
그들이 나에게 그래주었던 것처럼
그들의 지친 마음에 내 마음을 포개어 얹고,
때로는 할 수 있는 게 동병상련 뿐이라 해도
그렇게나마 내가 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되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동병상련의 힘은 생각보다 컸고
사람의 온기는 때에 따라 세상 그 무엇보다 따뜻했으며
마냥 철 없을 줄로만 알았던 나도 어느덧
그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아는 어른이 되었으니까.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및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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