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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다는 것
여자의 마음이 갈대와 같다면
남자의 마음은 속이
텅빈 대나무와 같겠지
작은 바람에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뿌리 없이 흔들리고
겉으론 꽉 차 보이지만
속은 여릴대로 여려
작은 아픔에도 상처를 입겠지
영원은 바라지 않지만
쉬 흔들리는 맘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을 뛰게 하고
마음을 사로잡아
길들여 놓는다지만
어쩌면
누군가가 만든 틀에
감금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안 그래도
부서지고 지친 영혼
텅빈 가슴 휘저어 버리면
어떻게 견디고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갈까
몸 속에 병 하나는
누군가를 사랑한 것 뿐인데
왜 이리 아린 걸까
누군가에게
잊혀지고 있다는 건
텅빈 가슴에
찬 바람이 이는 것이겠지
글.초하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